[아주초대석] 김형철 자비스 대표 "매출 1조, 코스닥 이전상장 목표"
2015-11-30 13:41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자비스를 삼성전자보다 훌륭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8년 안에 매출 1조를 달성하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겠습니다."
김형철 자비스 대표는 회사를 코넥스에 상장시킨 지 열흘 남짓 만인 30일 아주경제와 만나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그는 독자적인 기술로 세계 엑스레이(X-ray)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연구원에서 사업가로 탈바꿈해 경기도 성남에 회사를 열었다.
◆자비스만의 강점
자비스는 이런 점에서 독보적이다.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 가지 검사방식 기술을 적용한다. 엑스레이로 반도체, 자동차부품, 배터리 등 전자부품의 불량을 확인하고, 육가공 등 식품에 들어간 이물을 검사할 수 있다.
김형철 대표는 "자비스는 엑스레이에 대한 총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비스만의 강점은 더 있다. 해마다 연구개발비로만 매출의 12~13%를 집행한다. 이는 인력 구성만 봐도 알 수 있다. 연구원이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취득한 특허도 31개에 이른다. 연구 중심의 회사인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도 5~6가지의 신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며 "연휴, 주말 가릴 것 없이 직원들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직 상승해 온 실적
자비스의 매출은 설립 이후 10년 남짓 만에 100배 넘게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증가세다.
주요 납품업체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혼다 등 해외 기업까지 다양하다.
김형철 대표는 "2022년까지 80배 더 성장시켜 매출 1조원을 찍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첫 걸음도 얼마 전에 뗐다. 자비스는 지난 17일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원활한 자금 조달로 회사 내·외형을 더욱 확장하기 위한 조치다.
김 대표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면 회사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수임하는 데도 유리하다"며 "무엇보다 직원들도 긍지를 느낄 수 있고, 투명 경영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했다. 그는 "반도체나 휴대폰, 배터리 검사기 등 각 사업군별로 모두 성장해야할 뿐 아니라, 해외 수출 쪽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망도 구축됐다. 유럽과 중국, 인도, 싱가폴, 태국, 베트남, 대만, 북미, 브라질 등 대륙별로 대리점을 뒀다.
김 대표는 "회사가 목표 궤도에 진입하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호적인 시장환경
성장을 위한 시장 환경 역시 우호적이다. 식품이물질 발견 등 계속되는 식품사고나 배터리 폭파로 인해 엑스레이 검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정부도 잇달아 안전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식품업체에 대해서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의무적용 대상 범위를 연 매출 100억원 이상 등으로 확대했다. 세계 각국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식품 검사장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휴대폰이나 액정표시장치(LCD) 텔레비전 등 급격히 증가하는 전자제품도 엑스레이 검사장비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김형철 대표는 "예전에는 작업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불량품을 걸러냈지만, 자비스 엑스레이 검사기기는 1mm의 1000분의 1인 1μm(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결함도 검출할 수 있다"며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비스는 인류복지에 기여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