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성곤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호남 물갈이' 물꼬 트나(종합)
2015-11-30 11:46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호남 4선 중진인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전남 여수갑) 의원이 30일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호남 지역구 의원의 첫 불출마 결단이라는 점에서 이를 계기로 야당 내에서 이른바 '호남 물갈이론'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통합과 승리에 조그만 거름이라도 되고자 저의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내려놓는다"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최근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가 무산되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 하는 등 지도부 재편을 두고 당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 상황을 거론하며 "정말 당의 앞날이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당 중앙위 의장이며 호남 최다선 의원으로서 이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역 당원들의 불출마 만류에 마음이 매우 무거운 것도 사실이나 정치인은 선공후사의 대의명분에 따라 결단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후 당 중진들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이 있지 않겠냐는 기사가 나오는데 저는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 저희 당 중진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며 "특히 수도권은 중진의원들이 내년 선거에 나가 어떻게든 승리해주는 게 당에 대한 효도이지 무조건 중진이라고 불출마하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 당 중앙위 의장과 재외동포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제가 맡은 당직인 재외동포위원장을 성실하게 하려면 지역에 묶여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고 네 번이나 호남에서 공천을 받았는데 '이젠 당에 봉사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또 그동안 중진 의원 모임에서 간사 비슷한 역할을 해왔는데 이 일을 잘하려니 지역구에서 뛸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문안박' 체제 제안과 전대 제안이 반드시 충돌되는 게 아니고 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접합점이 있을 것이므로 지혜를 잘 모아 나가면 새로운 길이 찾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