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편지 경매 나온다 "2억원 넘길까"

2015-11-30 11:27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마오쩌둥(毛澤東)이 영국에 보낸 편지가 경매에 부쳐진다.

마오쩌둥이 일제 침략 당시 영국 클레멘트 애틀리 노동당 의원에게 지원을 요청한 편지가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 나온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틀리 의원은 1945년 영국 총리에 올랐다.

마오쩌둥 서명이 있는 편지가 국제 경매에 나온 것은 최근 10년 간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이번이 두 번째로, 관계자들은 낙찰가를 10만~15만 파운드(약 1억 8000만원~2억 6000만원) 선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는 12월 15일 경매다.

편지는 1937년 11월 1일 중국 북서부 외곽지역인 옌안(延安)에서 보내진 것이다. 옌안은 일본이 중국을 공격한 이후 마오쩌둥이 공산당 본부를 출범한 지역이다. 

마오쩌둥은 편지에서 영국에 대한 결속의식과 호의를 드러낸 뒤 "어떤 방법으로든 중국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을 요청한다"며 "영국인들이 일본의 야욕을 알았을 때 중국인을 지지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영국을 민주 국가로 언급하면서 "파시즘과 제국주의에 맞선 나라에 영원과 평화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소더비의 서적·원고류 전문가 가브리엘 히튼은 "편지는 일본에 대항해 영국 지원을 요청한 내용"이라며 "마오쩌둥이 국제적 외교에 관여한 이례적 경우일 뿐 아니라 극히 드문 서명이 적혀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