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사이버 안보' 논의한다, 궈성쿤 공안부장 美 방문

2015-11-30 11:1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사이버 안보, 해킹 공격 문제 해결을 위해 장관급 회동에 나섰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궈성쿤(郭聲琨) 중국 공안부장(장관급)이 29일(현지시간) 사이버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첫 장관급 대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궈 부장은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만나 사이버 범죄 단속과 관련된 사안을 논의한다.

궈 부장의 방문은 지난 9월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합의한 내용에 따라 이뤄졌다. 시 주석 방미 기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미·중 양국 정상은 "정부 주도로 사이버 공격을 통해 기업 기밀을 훔치거나 혹은 해킹 행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양국간 사이버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고위급 대화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중국 공안부, 국가안전부, 사법부와 미국 국토안보부, 사법부 등 수장을 주축으로 2015년 내 첫 회동, 이후 매년 두 차례 대화에 나서기로 구체적인 내용에도 합의했다.

미·중 양국 정상이 사이버 안보 수호와 해킹 범죄 단속에 뜻을 모았지만 이후에도 미국 내 중국발(發) 사이버 공격에 대한 불만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이번 장관급 회동이 어떤 결과물을 도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23일 중국 광저우(廣州)시에서 열린 미·중 연례 통상무역 회의인 '미·중 통상무역위원회'(JCCT)에서도 미국 측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중국 정부를 향해 "중국 기업이 사이버 공격으로 기밀을 빼가고 있어 미국 기업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에 대한 당국 차원의 법적 보호를 강화해달라"고 호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8일 윌리엄 에바니나 미국 국가방첩센터(NCIX) 국장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미국의 중국발 해킹 공격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에바니나 국장은 "9월 말 양국 정상이 해킹 중단 합의를 이룬 다음날 미국 기업 7곳이 중국발 해킹공격을 받았다"면서 "12월 안에 미국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총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으로 외국 정부 해킹 중 90%가 중국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