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혁신위안 거부하면서 혁신하자?…진정성 없어"

2015-11-30 10:05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9일 국회 대표실에서 2차 민중대회 평화시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회견 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부 거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연대'를 거부하고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향해 "우리 당 혁신의 출발은 혁신위원회의 혁신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30일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혁신위의 혁신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또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방안을 놓고 당내 의견이 분분한데 폭넓게 듣고 깊이 고민하겠다"면서도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끝은 혁신이어야 한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 국민을 감동시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혁신은 우리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으로 우리 모두에게 두려운 일"이라며 "그러한 결기를 갖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하면 내년 총선에서 결코 이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겪고 있는 지금의 진통이 이기는 길을 찾는 보람 있는 과정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