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화해 달랬더니, 옆 동네 철도까지 끌어오나"

2015-11-27 17:46
서면 주민들, '가야선 KTX 기능 당감동 쪽 우회이전'에 반대의사 전달

범시민위 지하화 노선 제안.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서면 기찻길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는 부산진구 당감·부암지역 주민들이 경부고속열차가 운행하는 가야선을 폐지하고, 그 기능을 당감동 쪽으로 우회 이전하려는 철도당국의 계획에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부산도심철도지하화 범시민추진위원회(상임대표 이종석)는 27일 경전선 복선전철 부전∼사상 구간의 지하화를 촉구하는 한편 구포 경유 경부선 KTX 열차의 당감동 쪽 우회 운행계획의 전면 철회하고 향후 부산 도심철도 시설 재배치 계획에 반영할 것을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촉구했다.

이형숙 공동대표(부산진구 부암1동 서면동문굿모닝힐아파트 입주자회 회장) 등 범시민추진위 관계자 5명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홍기호 부산시 교통국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철도당국이 경부선 사상~범일 구간이 폐선되는 것으로 최종 가닥을 잡으면서, 대신에 그 기능을 당감동 가야조차장 쪽으로 우회 이전하는 노선을 계획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의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범시민추진위는 최근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부산지역 찰도시설 재배치 및 발전방안 마스터플랜 수립연구 최종보고서'를 입수했고, 이 최종보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경부선 사상~범일 구역 기능과 관련해 경부선 KTX와 일반철도 기능을 가야선으로 이전하고, 가야선 선로를 새롭게 당감동 쪽으로 우회하는 1.91㎞의 선로를 신설해 가야조차장 내 회송선에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가야동 일대 주거지역에서 정비창 끝부분까지의 경부선 철로가 2.5㎞ 이상이 폐선된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경부선 사상∼범일 구간 가야조창장 내 신설 및 우회 민원'과 관련해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 수림과정에서 경제성 및 정책성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범시민추진위에 보내 가야선 기능의 당감동 쪽 우회 이전 추진계획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가야선 우회 이전 등이 포함된 범천동 철도시설 재배치 사업은 용적률 800%를 적용하면 편익비용이 1.25로 나왔고 600%를 적용해도 1.16으로 분석됐다.

편익비용이 1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다는 뜻이므로, 가야선의 당감동 쪽으로의 우회 이전 추진은 곧 가시화된다는 것이다.

범시민추진위의 부산시청 방문단은 이날 또 현재 철도당국에서 추진 중인 서면 기찻길(경전선 복선전철 부전∼가야조차장 구간)의 지상통과에 대해 결사반대한다는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고, 하루빨리 이 구간에 대한 지하화를 위해 해당구간의 공사를 중단하고 지하화를 위한 설계변경 절차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서면 기찻길을 지하화 하려면 동해남부선 양정 대원칸타빌아파트 쪽에서부터 지하화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 등 철도당국은 하루빨리 경전선 복선전철 사업의 민자사업자 SK건설 컨소시엄사와 동해남부선 민자회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사 등을 불러 해당 구간 공산중단과 함께 부산 도심철도의 지하화를 위한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