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내년 지주사 재편 빨간불…업계 긴급회동

2015-11-26 11:07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그간 독점에 따라 누린 이익 환원여부를 두고 통과에 진통을 겪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소관 분야의 개정안을 논의 중이지만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이견이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개정안이 이날까지 진행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해 정무위 전체회의를 거쳐 법사위에 회부되지 못할 경우 연내 본회의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앞서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바꾸고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 등 시장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은 그간 거래소가 독점적 지위를 통해 누려온 이익을 상장 과정에서 사회에 환원할지에 관한 계획을 우선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 관계자는 "거래소는 자본시장법 통과 후에 상장 차익의 환원 절차를 준비하겠다고 하지만 이를 미리 안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래소 측은 이런 요구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장 준비 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현 상황에서 미리 사회 환원액을 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등 유관 단체 기관장과 최고경영자들은 25일 긴급 회동해 대책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주당 가치가 14만원가량으로 현 기업가치는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지주회사의 소재지를 부산으로 명시할지를 놓고도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들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일부 의원은 거래소의 지주회사 재편 필요성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