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아치아라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사회적 약자, 그리고 묵인되는 범죄”
2015-11-25 16:24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도 허울뿐인 평화에 집착하고 있지 않으냐고.
3회 방송을 남겨 놓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은 32년 전 시작된 끔찍한 범죄를 묵인한 것을 시작, 스스로 평화를 깨트리고 있는 아치아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그리고 매회 완벽하게 설계된 퍼즐과 충격적인 반전 엔딩으로 마을의 트랩에 갇힌 골수팬들의 열띤 호응을 얻어냈다. 무엇보다도 퍼즐 판 위에 진실의 조각이 하나씩 채워지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사람들의 진실을 묻어버린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까지 더해지고 있다.
극본을 집필한 도현정 작가가 아치아라 마을의 비밀을 통해 진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뱅이 아지매(정애리)는 침묵했다. 이미 남편이 죽고 난 후, ‘씨가’ 다른 딸 강주희(장소연)를 낳았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온갖 멸시를 받아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혜진(장희진)을 불법 입양 보냈다. 성폭행 피해자 경순(우현주) 또한 피해 사실에 침묵해야 했다. 남편에게 버림받았고, 가영(이열음)을 전남편의 아이인 척 키워왔다.
하지만 범죄로 인해 희귀병을 물려받은 혜진은 치료를 위해 진실을 손에 쥐고 아치아라로 귀환했다. 그저 살고자 발버둥 쳤지만, 눈 감고 귀 닫고 살았던 이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고, 그 결과 또 다른 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의 배턴을 이어받은 동생 한소윤(문근영)은 언니를 찾기 위해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벗겨내며 거대한 진실에 다다르고 있다. 그야말로 범죄를 묵인하고, 피해자를 외면한 대가로 아치아라의 치부가 드러나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