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큰 손' 두바이 부동산으로 눈 돌린다

2015-11-25 15:10
지난해 중국인 두바이 부동산 투자규모 전년 대비 300% 급증

중국이 '큰 손'이 최근 중동의 진주, 두바이 부동산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국내를 넘어 영국, 호주, 북미 등으로 몰려갔던 중국인 부동산 '큰 손' 들이 이제는 중동의 진주로 불리는 '두바이'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최근 두바이 호화주택 개발판매업체인 '다막'과 중국 부동산중개업체 'Q부동산망'(Q地産網)이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며 이는 중국인 두바이 부동산 투자 급증 추세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25일 보도했다.
 
두바이 다막의 대표는 "중국인의 두바이 부동산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다막에게 중국인은 이미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고객"이라며 중국 업체와의 협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직 중국은 두바이 부동산 해외투자자 순위에서 6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투자규모 증가세는 매우 가파르다. 지난해 중국인의 두바이 부동산 투자규모는 22억4000만 위안(약 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300% 이상 늘었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인의 두바이 부동산 투자규모는 20억7000만 위안으로 올해 총 투자액이 지난해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막 관계자는 최근 두바이를 찾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것도 중국인을 '핵심 고객'으로 판단한 근거라고 설명했다. 현재 두바이 인구 중 무려 10%가 중국인이다. 두바이에 들어선 중국 기업 지사도 4200여개에 달한다. 올해 두바이를 찾은 중국 유커(해외 관광객)도 전년대비 무려 3배나 급증했다. 두바이를 알고 주목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투자처 목록에 두바이를 추가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Q부동산망의 자하이빈(賈海斌) 최고경영자(CEO)는 "두바이는 중국인이 투자하기 아주 좋은 부동산 시장"이라며 "우선 정치와 경제가 안정됐고 산업구조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산업이 발달했고 시장화가 구현된 개방된 도시로 자산관리시스템도 제대로다"라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올리기에 최적의 도시"라고 덧붙였다. 두바이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7~8% 정도며 세금도 면제돼 미국, 호주보다 낫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두바이는 중동 지역의 금융·비즈니스 중심도시다. 두바이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8년 정점을 찍고 금융위기와 함께 무너졌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안정되고 활기를 되찾으면서 중국은 물론 인도, 영국, 이란 등 투자자가 다시 두바이로 시선을 돌리는 추세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로 투자처를 잃은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165억 달러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올해 총 투자규모는 200억 달러(약 2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