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에 은행 부실대출 증가 '2017년'까지...'위험하다'

2015-11-25 16:11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이 계속 늘고 있다. 2017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우려된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은행권 부실대출 증가세도 계속돼 우려된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중국 부실채권전담은행(배드뱅크)인 동방자산관리공사가 전날 공개한 '2015 중국 금융 부실대출자산 시장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은행권 부실대출 증가세가 오는 2017년이 되야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보도했다.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은행 수익률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부실대출 증가가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올 9월 말 기준 중국 시중은행의 회수 불가능한 부실대출은 총 1조1900억 위안(약 212조원), 전체 대출에서의 비중은 1.59%로 지난 6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러나 부실대출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동방자산은 부실대출 증가세가 최소 4~7분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 중국 은행권 부실대출 비중은 3분기보다 다소 확대된 1.67%로, 2016년 말에는 1.9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부실대출로의 첫 단계인 '주의 요함'(3개월 미만 연체) 단계 대출규모가 상당한 것도 부실대출 증가 전망을 뒷받침한다. 9월 말 기준 '주의 요함' 단계의 대출 규모는 총 2조8000억 위안, 전체 대출에서의 비중은 3.8%를 기록했다.

심지어 시장에서는 당국 등이 공개한 부실 대출규모보다 실제 부실대출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데 중론이 쏠리는 분위기다. 동방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94%가 "은행 등이 공개한 수치보다 실제 부실대출 규모와 비중이 훨씬 클 것"이라 답했다. 이는 지난해 82%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은행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을 반영한다. 응답자의 43.55%는 실제 부실대출 비중이 2.5~3.5%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은 느는데 수익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 지난 3분기 중국 4대 국유은행의 전분기 대비 순익 증가율은 모두 1%를 밑돌았다. 상업은행 전체의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순익 증가율도 2%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간 중국 은행권 수익 증가율은 13%였다. 

은행권 부실대출 증가의 '원흉'으로는 제조업과 부동산이 지목됐다. 중국 당국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1선 대도시에서 회복 조짐이 감지되기는 했지만 그 힘이 전체 시장의 반등을 이끌기는 여전히 미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