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남성보다 은퇴걱정 덜 해

2015-11-25 06:44
현실은 여성 은퇴 후가 더 문제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은퇴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남성보다 더 어려울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데일 소재 파이낸셜 엔진이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은퇴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5세 이상 남녀 552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여성 중 29%가 늙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비해 남성 중 40%가 늙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답해 남녀 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늙는 것을 걱정하는 이유 또한 차이가 나타났다. 건강관리 비용의 증가를 늙는 것을 걱정하는 주된 이유로 꼽은 남성이 49%인 것에 비해 여성은 44%였다.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이 걱정이라고 답한 남성이 전체의 1/3을 차지한 반면, 여성의 24%만이 혼자 남는 것을 걱정했다.

또한 31%의 남성이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한 후의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걱정이라고 답한 것에 비해 여성의 20%만이 같은 응답을 했다. 51%의 여성이 은퇴 후 새로운 생활에 기대감을 나타낸 것에 비해 남성은 41%만이 은퇴 후 생활에 기대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파이낸셜 엔진의 켈리 오도넬 수석 부사장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은퇴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 여성들은 직장생활, 육아, 연로한 부모 부양 등 여러가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은퇴 후 자기만의 시간을 갖게되는 것을 기대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여성들이 은퇴 후 친구 및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여행, 자원봉사, 충분한 수면 등을 바란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남성 응답자들은 은퇴 후 취미생활, 아내와 함께하기, 자녀 부양 등에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라고 밝혀 대조를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이 은퇴 후 생활에 대해 걱정을 안 한다는 것은 아니다. 늙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을 걱정하는 여성의 비율이 43%로 남성 41%보다 약간 높았다. 또한 여성의 9%가 남편이 병을 얻을까봐 걱정이라고 답해 남성의 7%보다 많았다.

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은퇴에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평균 수입이 적고, 자녀 및 부모를 부양하는 부담까지 짊어진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은퇴 후 남성보다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