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 한 시멘트업계 4분기 실적도 긍정적… 내년도 이어질까
2015-11-23 15:33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주택시장 개선세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3분기 함박웃음을 지었던 시멘트업계의 미소는 올 4분기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택공급 과잉 등으로 침체가 예상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 1위 기업인 쌍용양회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01억원, 6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8%, 62.12%가 급증했다.
또 아세아시멘트와 한일시멘트, 동양시멘트의 영업이익은 각각 228억원과 418억원, 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각각 39.14%, 30.27%, 8.28%가 증가했다.
시멘트업계의 이같은 실적 개선세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데다 주택시장 활황에 따른 출하량 증가가 이유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원가의 약 14%를 차지하는 뉴캐슬 유연탄 가격은 이달 20일 기준 t당 53.14달러로 전년평균 대비 33.14%가 하락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건축 착공 면적은 총 1억754만8000㎡로 지난해에 비해 36%가 증가했다. 아울러 유가하락으로 인한 물류비 감소, 긴 가뭄으로 인한 시멘트 소비 급증 등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내년에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 아세아시멘트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49억원으로 올해 대비 13.95%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며 한일시멘트(1479억원, 4.83%), 동양시멘트(605억원, 7.44%), 성신양회(748억원, 19.93%)등도 영업이익 상승세를 점쳤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시멘트 예상 출하량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한 5214만t을 예상했다. 황어연 연구원은 “2011년부터 지속된 주택 분양물량 증가가 시멘트 출하량 증가를 이끌 전망”이라며 “평균적인 아파트 건설기간은 3년이다. 시멘트는 아파트 건설 전공정에 걸쳐 타설돼 2017년까지 시멘트 출하량 증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건설업황이 호황을 이어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토목부문 수요축소, 건축부문 초과공급의 이중고에 직면함에 따라 경제 전반에 불황을 전파할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건설업의 전반적인 수급 불일치 문제가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연관산업의 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