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정치원로 조문 발길 이어져
2015-11-22 21:27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전직 대통령과 정치 원로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의 마지막 남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떠나셨기 때문에 남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선진된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잘 이뤄나가는 게 김 전 대통령이 꿈꾸던 것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에 계실 때 위문을 갔었다"며 "그때 꼭 완쾌해 전직 대통령끼리 자주 뵙자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는데 오늘 퇴원을 못하고 돌아가셨다"라고도 했다.
이날 옛 상도동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 김덕룡 전 의원, 홍인길 전 청와대 수석 등 도 빈소를 찾았다.
23일 조문할 예정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며 "김 전 대통령은 남편과 함께 민주화를 위해 오랫동안 투쟁했다. 우리 국민은 김 전 대통령을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 악연'이 있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태 등을 이유로 직접 빈소를 찾지 않고 자료나 측근들의 전언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명복을 빌며, 손명순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며 "기독교 신앙이 깊었던 분이니까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 믿는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직접 문상을 하지 못한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길게 말씀을 하지는 못하셨지만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