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IS 테러에 '분노한' 중국이 우려되는 이유
2015-11-23 08:05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파리에서 끔찍한 동시다발 테러로 1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러소식과 함께 중국은 "깊은 슬픔을 표한다"면서 이례적으로 "야만적 행위"라며 비난했다.
이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공개 몸값을 요구했던 중국인 포로를 처형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은 분노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테러리즘은 인류 공공의 적"이라며 맹비난했고 외교부도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한 행위, 도덕적 마지노선을 저버린 행위"라며 "법에 따라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중국이 IS 공습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동시에 불안함도 커진다. 이는 중국 내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소수민족 세력, 특히 다소 거친 모습으로 저항하고 있는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태도와 연관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서양사회는 다소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위구르족에 중국 당국의 과격한 대응과 태도가 '인권탄압'에 가깝다는 것이다.
하지만 IS가 세계의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이유'가 무엇이든 과격한 폭력을 일삼는 조직과 구성원을 단속하고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중국과 위구르족 간 충돌은 단순히 '테러'와 '대응'으로 보기는 어려운 복잡한 문제다. 이것이 IS와 테러에 대한 중국의 분노와 강경함이 이해되면서도 불안한 이유다. '폭력'에 대한 대응이 또 다른 '폭력'의 구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