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사, 경영위기에도 수주잔량 '글로벌 톱5' 휩쓸어

2015-11-20 10:38

최근 유럽현지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오른쪽), 안젤리쿠시스 그룹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왼쪽), 사주 딸인 마리아 안젤리 쿠시스(가운데)가 초대형 원유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대규모 적자로 경영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주요 조선사들이 선박 수주잔량 부문에서 전세계 1~5위를 휩쓸며, 글로벌 선박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한번 증명했다.

19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0월말 기준 131척, 843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위에 오른 뒤 11개월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528만 CGT(111척)로 2위에 올랐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507만 CGT(91척)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계열인 현대삼호중공업(384만 CGT, 89척)과 현대미포조선(292만 CGT, 131척)의 순이었다. 

1~5위를 국내 조선사들이 독식한 가운데 10위권에는 중국 업체 4곳과 일본 업체 1곳이 포함됐다. 상하이 와이가오차오(253만CGT, 72척), 후둥 중화(226만CGT, 51척), 장쑤 뉴 YZJ(221만CGT, 90척), 이바리 SB 마루가메(184만CGT, 45척), 다롄 조선(173만CGT, 42척)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조선사들은 저가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올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요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을 상당 부분 털어낸 데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주잔량을 토대로 선박 부문에서 수익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향후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