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TPP 타결 큰 의미…FTAAP 실현으로 연결"

2015-11-20 08:52
APEC 정상회의 참석…"다양한 아태 통합 노력…포용적 성장 확보"

아주경제 주진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최근 역내 12개 회원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은 큰 의미가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도 원활히 진행되도록 함께 노력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지역경제통합을 통한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열린 APEC 정상회의 본회의 1세션에서 "이런 다양한 형태의 아·태 역내 통합 노력이 아·태 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으로 연결되고, 이 과정에서 개방적 지역주의와 포용적 경제성장이 함께 확보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APEC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의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역내 경제 통합 노력을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한국도 역내 개도국의 FTA 협상 역량 지원 등을 통해 APEC의 경제통합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회의에서 "APEC 역내 경제의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역내 기업의 9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국제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 중소기업의 글로벌가치사슬(GVC) 참여 지원 △ 대기업과의 협력 파트너십 구축 △ 통관 원활화를 위한 성실 무역업체 활용 필요성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역내 성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교역 확대가 필수적"이라면서 "한국은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교역 확대의 성패가 규제개혁에 달렸다는 판단 아래 보건의료, 교육, 관광, 콘텐츠, 금융, 물류, 소프트웨어 등 7가지 유망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규제를 철폐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APEC의 서비스 협력 프레임워크 채택을 환영하며 이를 이행하기 위한 첫 단계로 역내 서비스산업의 규제환경을 분석·평가하는 사업을 제안한다"면서 "APEC 차원에서 현재 운영 중인 산하 경제위원회를 통해 각국의 서비스 규제 개혁의 속도를 높여가도록 하면서 내년에 마련하기로 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 로드맵에도 서비스산업 규제개혁에 관한 추진 계획을 반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속가능하고 복원력 있는 공동체 건설을 통한 포용적 성장'를 주제로 열린 정상회의 2세션에서 "농촌공동체가 성장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도 새마을 운동을 '21세기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PEC 차원에서도 새마을운동의 적용가능성 모색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 △ 일학습 병행제 △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 보육 인프라 개선 △ 창조경제혁신센터 및 문화창조융합벨트 등과 같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소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등 여러 정상과 자연스럽게 양자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개인적 친분도 두텁게 했다고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날 환영 만찬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 기념촬영 때 옆에 위치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