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최대 수혜자는 시리아 대통령 알 아사드

2015-11-19 17:19

[사진=CNN 화면 캡쳐]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파리 테러의 최대 수혜자는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서구 국가들이 이라크에서 이슬람 격퇴를 위해 공조를 강화하면서 아사드 정권 축출이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이번 파리 테러는 알 아사드의 승리"라고까지 보도했다. WP는 시리아 대통령 알 아사드의 거취를 놓고 대립하던 미국과 러시아가 IS라는 하나의 적을 향해 뭉치면서, 알 아사드의 정치적 입지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때 알 아사드에 반대하는 진영의 대표국가였던 프랑스의 변신도 눈여겨 볼만하다. 프랑스 파리 국제전략관계연구소(IRIS)의 애널리스트 카림 에밀레 비타르는 "프랑스가 시리아에 대한 외교정책을 재고할 것이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 이전까지 프랑스는 알 아사드 정권을 시리아 내전의 원흉이자 학살자로 보면서 축출을 주장했다. 심지어 미국에 대해 아사드 정권의 군사력을 억제하고 반군이 승리할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한 군사개입을 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은 24일 미국에 이어 오는 2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IS에 대한 군사작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랑스, 아랍 동맹국들과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그동안 공동 IS 격퇴 작전 참여에는 미온적었다. 그러나 시나이 반도 여객기 추락의 배후 역시 IS로 밝혀지고, 러시아도 시리아 락까 지역 공습에 참여하면서 프랑스-러시아 양국 간 군사적 연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IS 격퇴를 위한 증강된 군사 작전은 시리아 내전 해법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병행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이란은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대에도 미국과 동맹국들간 회담에 처음으로 초청됐다. 사우디는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이란과 반대로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고 있다.

파리 테러가 발생한 다음날인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9개 국가들이 모였고, 이날 회담에서 각국 대표들은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계획안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 안에는 아사드 정권 축출과 관련한 언급이 없었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최근 IS격퇴를 위한 전세계적인 공조 과정에서 러시아와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에서 평화 협상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더 큰 발언권을 얻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