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낮추고 미국은 올리고? 주요국 엇갈리는 금리정책

2015-11-19 16:41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높아져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세계 주요국가들의 금리정책이 엇갈리고 있다. 파리 테러의 여파로 유럽이 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파리 테러의 여파에 금리를 추가로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ECB가 12월 3일 예정된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릴 여지가 상당하며, 특히 예금금리를 추가로 최소 0.10%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CB의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0.05%이며,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20%이다. 또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물게 되는 한계대출금리는 0.30%이다.

작년 9월 ECB는 세 금리를 10bp씩 인하한 뒤로 지난달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FT는 회원국간 추가 인하에 대한 컨센서스나 공식적인 논의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미국 내달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ECB가 금리를 내릴 경우 이는 유로화 약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화 약세는 유로존 수출국의 교역환경을 개선하고, 수입품 물가 상승을 유도해 현재 목표치를 밑도는 유로존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추가 금리 인하는 은행들의 기업 및 가계 대출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18일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록을 보면 대다수 위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통화정책 결정권자 다수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만큼의 경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에서 FOMC 위원 대다수가 "미국의 고용시장과 물가 등 경제 지표가 12월 정례회의까지 금리인상 조건을 충족시킬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또 FOMC 위원들은 기준 금리를 인상한 뒤에는 점진적으로 통화 정책을 조절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처럼 주요국의 금리인상 정책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길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의 마크 웨인버거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요국 통화 정책이 완전히 엇갈리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은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고 미국과 영국은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상품 및 외환 시장이 영향을 받아 거대한 불확실성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