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나빠진 '증권주' 4분기 전망은 맑음
2015-11-19 16:13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국내 증권사 실적이 4분기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시장 거래대금 감소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주요 증권사 6곳의 4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평균 17.8% 늘어날 전망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119.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 분기 보다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3분기 순이익 451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4분기 추정치는 57% 이상 증가한 71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2.6% 많다.
KDB대우증권은 3분기 보다 38.42% 늘어난 7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67억원, 영업이익은 995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도 35% 넘게 증가한 61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와 영업이익은 각각 1323억원, 504억원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5% 늘어난 680억원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 분기 대비 4% 줄어든 91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3% 줄어든 725억원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은 3분기 거래대금 감소에도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6.6% 적은 3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의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전 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인 ELS 운용 손실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평균 거래대금(2분기 10조1000억원→3분기 9조5000억원)도 4분기 들어 8조원 수준으로 유지된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ELS 평가손실에 대한 순이익 감소는 4분기 이후 회복될 전망"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이 급격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대규모 채권평가손실 발생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높은 배당수익률과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증권주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3%로 증시 평균(1.8%)에 비해 높다. 대신이나 NH, 현대, 메리츠 증권의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4%를 상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