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증권사 중신증권, '왕둥밍' 가고 '장요우쥔' 온다
2015-11-18 14:42
중신증권의 '정신적 지주', 거물 왕둥밍 회장 퇴임....중신증권 단속 파동 여파인 듯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증권사의 수장이 교체된다.
중국 최대 증권사 중신증권이 17일 오전(현지시간) 당위원회를 열고 왕둥밍(王東明) 회장이 퇴임하고 그 빈자리를 장요우쥔(張佑軍) 중신그룹 이사회 주임이 채울 것임을 밝혔다고 왕이재경(網易財經)이 이날 전했다.
중신증권의 수장으로 중국 증권계를 이끌었던 '왕둥밍'의 시대가 저물고 '장요우쥔'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의미다. 왕둥밍 회장이 증신증권의 '정신적 지주'라고 불렸던 만큼 이번 인사가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도 나온다.
중신증권 측은 이번 인사이동이 왕 전 회장이 올해 64세로 퇴직연령이 넘었고 중신그룹의 지분구조와 전략 등이 수정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증시 폭락과 함께 각종 비리행위로 중신증권이 증권 당국의 매서운 철퇴를 맞은 여파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월 중순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당국이 투기, 조작 행위 등 적발과 단속 역량을 크게 강화하면서 중신증권 고위직의 조사, 체포 소식도 잇따랐다.
중신증권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지난 8월 30일 왕 전 회장은 '전사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현재 회사는 업무 혁신의 과정에서 초래된 각종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면서 "깊이 반성하고 있고 엄격하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증권계에서는 "중신증권이 20년 역사상 최대 붕괴위기를 맞았다"며 "이는 중신증권 고위 임원진의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을 내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