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0대 여성들 중국·미국인과 결혼 선호

2015-11-19 14:43
2008년 보다 3.8%p 증가…한국男+외국女 지속 감소
전체 혼인·이혼 감소세 지속…부부 연령차 줄어

[자료제공=통계청]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혼인 비중이 계속 줄어드는 반면 외국 남성과 한국 여성의 혼인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들이 결혼상대로 선호하는 외국 남성은 중국인이 3년째 1순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꾸준한 증가를 보였다.

다문화 전체 혼인과 이혼 건수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10살 이상 차이를 보이던 부부 연령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결혼 건수는 2만4387건으로 전년보다 9.5%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0년 3만5098건 이후 4년 연속 줄어든 수치다.

다문화 결혼은 지난 2008년 이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이 줄고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 결혼이 늘었다는 것이다.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은 2008년 전체 다문화 결혼 중 75.5%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는 63.6%(1만5505건)로 11.9%p 줄었다. 대신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은 같은 기간 20.3%에서 24.1%(5871건)로 3.8%p 늘었다.

한국 남성이 결혼 상대로 선호하는 여성은 중국(29.5%)과 베트남(20.9%)이 절대적이다. 여전히 혼기를 놓친 45세 이상 한국 남성들이 중국과 베트남 여성과 결혼이 많은 이유다.

반면 한국 여성들의 경우 중국(9.5%)과 미국(7.2%) 뿐만 아니라 일본(4.8%), 캐나다(2.0%) 등으로 고른 분포를 이룬다.

한국 여성들이 외국 남성과 결혼이 증가한 것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들의 해외 결혼이 늘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다문화 결혼을 한 여자의 경우 20대 후반이 28.4%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20.7%), 20대 초반(18.7%) 순이었다. 30대 초반 비중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한편 한국인과 외국인 간 다문화 부부의 결혼과 이혼건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부부 연령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결혼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전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2008년 이후 이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남자가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는 전체 다문화 결혼에서 37.5%를 차지했다. 한국인 간 결혼에서 이 비중이 3.3%에 그치는 점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비중은 2012년 44.8%에서 2013년 41.7%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4.2%p 떨어졌다.

다문화 이혼도 1만2902건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전체 이혼에서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1.2%로 전년보다 0.5%p 내려갔다.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 부부 이혼이 52.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귀화인이 포함된 기타(29.8%)였고 외국 남자와 한국 여자 부부(18.0%) 순이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4월부터 결혼 비자 심사 기준에 해당 외국인의 어학 수준과 한국인 배우자 소득 여건을 추가하는 등 기준이 강화한 점이 다문화 혼인 감소세, 부부간 연령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