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간 알리바바 마윈, "WTO도 이제 변할 때, 'e-WTO'로"
2015-11-19 11:36
WTO 전자상거래 발전 흐름 따라야, 대기업 아닌 혁신기업 돕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키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기후변화 주제로 대화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키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기후변화 주제로 대화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싱글데이(11월 11일)로 또 다시 '대박' 신기록을 세운 화제의 주인공, 전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필리핀 마닐라를 찾아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계무역기구(WTO)의 등장을 촉구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비즈니스 서밋' 에 참석해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과 업계가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WTO도 이에 부합하는 형태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담은 기조연설에 나섰다고 이날 전했다.
마 회장은 "세계화가 지난 20년간 글로벌 경제 발전을 촉진했지만 그 수혜는 대기업, 선진국들에게 집중됐다"면서 "다시 말해 WTO 역시 대기업을 위한 역할을 많이 해왔다는 의미로 앞으로 WTO는 인터넷을 통해 급성장할 수 있는 '개인'과 ' 소기업'을 도울 수 있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제품을 바로 살 수 있는, 아프리카의 중소기업도 전세계 시장에 자사의 제품을 쉽고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완벽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구현되길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 회장은 또 "세계 굴지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 앞에서 알리바바와 나의 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면서 "16년전 나는 전자상거래 기업을 만들었고 동료들과 우리가 성공할 수 있다면 80%의 중국인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 말했을 정도로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라는 회사명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며 알리바바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재차 강조했다.
"우선 알리바바의 A는 첫번째, 1위, 즉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다"라며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 알리바바가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으로 엄청난 보물이 있는 동굴의 문을 여는 것처럼 수 많은 촹커에게 성공의 길을 열어주는 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미 알리바바는 1200만 중국 중소기업 지원에 힘쓰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 회장은 기조연설 후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교류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이 과거 파리와 영국, 미국처럼 발전에만 집중하고 환경을 살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자 마 회장은 "서로 누가 잘못했다, 잘잘못을 따질 시점이 아니다, 누가 잘못했고 더 큰 잘못을 했는냐보다 함께 해결할 문제라는 것이 중요하다, 협력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기후변화 대응,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기업에게 무엇을 지원해야 하냐는 오바마 대통령의 질문에는 "정부가 할 일은 너무 간단하지 않나, 세금을 줄이거나 없애주십쇼"라고 말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마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는 지난 11월 11일 싱글데이 하루 매출 16조5000억원을 달성하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의 위상을 재차 과시했다. 알리바바의 선전과 모바일쇼핑족 증가에 힘입어 중국판 블프, 싱글데이가 이제 전세계의 쇼핑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