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크고 강력하고 영원하라"…19일 추모 28주기

2015-11-18 15:58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 [사진= 아주DB]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의 '삼(三)'은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성(星)'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뜻한다. 크고 강력하고 영원하라.…지금 생각해봐도 의욕에 넘치는 상호였다"-삼성 창업자 호암 이병철 자서전 '호암자전' 中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은 처음 삼성이란 이름을 짓게 된 후일담을 이렇게 전했다. 19일 이 회장의 28주기 기일을 앞두고, 살아생전 업적과 경영철학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1938년 경상북도 대구에 지금의 삼성그룹 모체인 '삼성상회'를 자본금 3만원으로 설립했다. 당시 이 회장의 나이는 28세였다.

삼성그룹은 또 78년간 이병철-이건희-이재용 등 3대에 걸친 경영권 이양기간 동안 전자, 금융, 중공업 등 각 산업의 64개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1위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섰다.

이 회장이 강조한 경영철학은 '의인물용 용인물의(疑人勿用 用人勿疑)'였다. 의심이 가거든 사람을 고용하지 말고, 일단 채용을 했으면 대담하게 일을 맡기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자서전을 통해 "이 사람 쓰는 원칙은 이후 일관해 나의 경영철학의 굵은 기둥의 하나가 돼왔다"고 전했다.

한편 19일 이 회장의 추모식은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에 위치한 선영에서 치러진다.

매년 가족행사로 치러지는 추모식은 가족이 모여 선영에 참배하고, 범삼성가 그룹의 주요 사장들이 참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 추모식은 이재용 부회장이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병상에 누워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추모식을 주관했다.

올해 추모식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범 삼성가 CJ그룹 오너 일가가 삼성 오너 일가가 주관하는 추모식에 참석하는가이다.

지난 2012년부터 삼성과 CJ, 신세계, 한솔 등 범 삼성가는 그룹별로 별도 이 회장 추모식을 갖고 진행해왔다. CJ그룹은 서울 필동의 CJ 인재원에서 따로 제사를 지냈다.

반면 지난 8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에선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삼남매와 신세계 그룹 일가가 한자리에 모인바 있어 이번 추모식도 함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