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헤인즈 부상, 오리온 독주 변수 될까?

2015-11-17 11:01

[사진=KBL 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고양 오리온에 악재가 생겼다. 바로 1,2라운드 MVP를 차지한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34·199)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오리온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헤인즈의 부상으로 프로농구 팀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헤인즈는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홈 경기 2쿼터 도중 왼쪽 무릎을 상대 가드 전태풍과 부딪히며 코트에 쓰러졌다. 이후 경기에 나오지 못한 헤인즈는 지난 16일 숙소 인근 병원 한 곳을 찾은 결과 인대가 늘어났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완쾌에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는 진단 결과였다.

오리온은 우선 헤인즈를 다른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이후 검진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체 선수기용 여부 등을 정한다는 것이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 평균 25.9점(1위), 리바운드 9개(6위), 어시스트 4.1개(5위) 등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선수다. 정규리그 1,2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상을 독식했다.

그의 부상은 오리온의 나머지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헤인즈가 빠져도 오리온의 전력은 탄탄한 편이다. 다른 외국인 선수 조 잭슨를 비롯해 문태종, 허일영, 이승현, 김동욱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더군다나 올 시즌 추일승 감독이 오랫동안 다져온 팀의 조직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KCC전에서도 헤인즈가 8득점에 그친 후 2쿼터에 부상당해 나갔지만 75-67로 승리했다. 이 날 경기에서도 주전들의 고른 득점과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또 불법 도박 파문으로 20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던 빅맨 장재석이 돌아와 높이를 더했다. 여기에 대체 용병까지 들어온다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문제는 2위권 팀들의 상승세다. 각각 3연승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와 안양 KGC의 기세가 무섭다.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강해지는 팀이고 앞으로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더 탄탄한 벤치를 구축 할 수 있다, 또 KGC는 최근 상승세에 ‘국가대표 센터’ 오세근이 합류해 천군만마를 얻었다.

오리온의 목표는 헤인즈가 돌아올 때 까지 버티는 것이다. 이제 추일승 감독이 헤인즈가 없는 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가 관건이다. 과연 추일승 감독이 선두 질주가 헤인즈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