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위기대응 협력 강화"
2015-11-16 08:21
아주경제 주진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오후(현지시간)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 방안, 지역정세, 테러를 포함한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45분부터 40분간 진행된 회담의 모두발언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로 영국 국민도 희생을 당한 데 대해서 그 일가족과 영국 국민께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리비아 사태가 고조되었을 때 양국 국민 대피를 위해서 성공적으로 두 나라가 협력을 했듯이 세계 곳곳에서 지금 위기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이 시대에 양국이 재외국민 보호 분야에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양국이 위기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해 8월 사실상 내전 상태였던 리비아에서 군함을 이용해 우리 국민을 철수시키는 과정에서 영국 국민 47명이 철수도 지원했다. 이후 한영 양국은 영사위기관리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영사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2013년 정상회담시 2020년까지 교역액 2배 증가 목표를 설정한 것과 관련, "작년 양국간 교역이 사상 최대인 132억달러를 기록한 점에 비춰 목표가 초과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선박건조기술과 설계기술을 결합한 협력 모델로 군수지원함을 노르웨이에 수출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양국이 상호 강점을 살려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는 또 △ 양국간 원전 대화체를 통해 원전건설, 해체, 중소형 원전 등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음 평가하고 △ 양국 관계기관 간 공동 펀딩으로 연료전지,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신산업에서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환영했다.
이어 남수단 등 아프리카에서의 평화유지활동과 관련하여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고 시에라리온 내 에볼라 퇴치 과정에서 구축된 양국간 협력 관계도 계속 유지ㆍ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것은 2013년 11월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은 양자 관계 발전 방안뿐만 아니라 당면한 국제 문제에 있어서 상호간 협력을 강화하는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