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창당 60주년 맞아 '역사 검증 조직' 설치

2015-11-15 18:36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이 창당 60주년을 맞아 당 내 역사 검증 조직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HK는 자민당이 창당 60주년을 맞아 일본 근현대사를 집중 연구할 수 있는 '역사 검증 조직'을 당 내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총재 직속 기관으로 설치되는 이 위원회에서는 청일 전쟁·태평양 전쟁 경과와 관련 헌법의 제정 과정, 연합국최고사령부(GHQ)의 점령 정책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다만 당 내에서는 검증 조직 설치와 관련해 한국·미국, 중국 등 이웃 국가에 경계심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향후 운영 방식 결정 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민당은 1955년 11월 15일 자유당과 일본민주당이 통합되면서 탄생했다. '경무장(미국 의존)·경제 집중' 노선과 '개헌·자주' 노선 등 두 개 노선의 경쟁 속에 자민당의 정치 방향은 오랫동안 안보는 미국에 의지한 채 경제 부흥에 집중한다는 목표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012년 12월 두 번째로 권력을 잡으면서 격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대규모 금융완화와 재정투입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를 앞세우며 경제 중심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대미 의존 면에서는 빠르게 탈피하고 있다. 아베가 중국을 위협하면서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일 동맹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를 받는 동시에 동맹 안에서 일본의 독자적인 군사 역량을 키우려는 복안으로 읽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아베는 매년 방위예산을 인상해오면서 국방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무기 수출 정책을 완화했고 집단 자위권 행사를 필두로 한 안보법안도 통과시켰다.

한편, 교토신문은 15일 자민당이 창당 60주년을 맞아 도쿄 추오대(中央大)에서 자민당 결성대회를 열고 '국민 정당'으로서의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