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체국 민영화 개시...우정 그룹 3사 도쿄 증시 상장
2015-11-04 11:02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우정 그룹 내 3개사가 도쿄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하면서 '우체국 민영화'가 현실화됐다고 NHK가 4일 보도했다.
상장 대상은 일본 우정그룹의 주요 4개사 가운데 지주회사인 일본 우정, 산하 금융사인 유초은행, 간포생명보험 등 3곳이다. 3개사의 매매 상한선은 일본 우정이 1400엔, 유초은행이 1450엔, 간포생명은 2200엔 등으로 설정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일본 우정의 시가 총액은 6조3000억엔이다.
4일 오전 9시에 거래가 시작되면서 일본 우정과 유초은행의 시초가는 각각 1631엔과 1680엔까지 뛰어올랐다. 시초가가 공개 매도 가격을 상회하면서 향후 일본 우정의 주식을 처분할 때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1987년의 NTT, 1993년의 동일본 여객철도(JR 동일본) 등도 시초가가 공개 매도 가격을 상회했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우정 민영화를 준비해 왔다.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몸담고 있던 집권 자민당은 2017년 9월까지 유초은행과 간포생명보험의 주식을 모두 매각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우정 민영화법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9년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면서 우정민영화법을 개정해 두 회사 주식의 매각을 보류했다.
그러다 2012년 자민당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서 우정 민영화의 바탕을 마련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건을 위한 재원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일본 우정 주식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