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낙태 성행에 "안되겠다" 피임기구 무료 배포

2015-11-15 17:18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저장(浙江)성 내 모든 대학 재학생이 무료로 피임기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저장성 보건당국이 올해 안에 성 내 128개 대학에 콘돔 무료 자판기를 최소 한 대씩 설치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이는 학교 소속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전자학생증만 있으면 자판기를 통해 무료로 콘돔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저장성 당국이 이처럼 파격적인 조치에 나선 것은 성행하고 있는 낙태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낙태 건수는 1300만건에 달하며 이중 3분의 2 정도가 20~29세 사이 미혼 여성이다. 

저장대학교 보건소 의사인 첸 씨 북경신보(北京晨報)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부터 저장대학교에서 이러한 피임정책을 시범실시 했고 지금까지 콘돔 박스 1000개 분량이 사용됐다"면서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성 내 피임정책 보편화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저장대 등 10개 대학에 이를 시범 실시해왔다. 

첸 씨는 "지역 정부와 교육기관이 협력해 대학내 콘돔 자판기를 설치한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라며 "학부모의 항의를 받을 수 있고 성생활을 조장하는 것으로 비칠 우려도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회학자이자 성(性)과학자 리인허(李银河)는 "젊은이들이 성병에 걸리거나 의도치 않은 임신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안전한 성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