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게임빌의 ‘열도 공략’이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과 함께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일본 시장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이경일 게임빌 일본지사장은 “일본 지사의 역할은 시장 특성에 맞게 게임을 현지화 시키는 것”이라며 “지사가 설립된 2011년에는 게임빌이라는 기업 자체를 몰랐지만 지금은 일본 유저들도 신뢰를 가질 정도로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게임빌은 ‘별이 되어라(현지명 드래곤 슬래시)’를 일본에 서비스 중이다.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게임빌의 해외 매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중국과 함께 국내 게임 진출이 어려웠던 일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다.

이 지사장은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고는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며 “예를 들어 과금의 경우, 국내와 달리 일본에서는 인위적인 결제를 유도하는 순간 유저들이 대부분 이탈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게임빌 일본지사에서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이 과금 등을 포함한 로컬라이징(현지화)이다. 게임 현지화는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콘텐츠와 시스템 등 게임 전반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도화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작업으로 꼽힌다.

이 지사장은 “게임 밸런스를 일본 유저 성향에 맞추는 것과 짧게 자주 게임을 하는 특성을 반영하는 것, 그리고 업데이트가 없더라고 이벤트 등을 통해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는 점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매출 50위 안에만 들어가도 월 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도한 마케팅보다는 합리적인 전략 수립이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게임빌은 영업이익 감소를 무릅쓰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정도로 해외 매출 증대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게임빌은 3분기 실적에서 전년동기 9.7% 감소한 매출 383억원에 그쳤지만 해외 매출은 오히려 역대 분기 최고인 243억원 달성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별이 되어라’의 뒤를 이어 ‘제노니아S: 시간의 균열’, ‘크로매틱소울’, ‘나인하츠’, ‘몬스터피커’ 등 자체 개발 대작과 ‘애프터펄스’ 등의 신작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뜨겁다.

이 지사장은 “물론 매출도 중요하지만, 일본에서도 게임빌이 좋은 게임을 만들고 재미있는 게임을 서비스라는 기업으로 인정받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라고 강조한 후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