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앱 '하나멤버스' 직접 써보니…"포인트 현금화 쉬워"
2015-11-13 15:32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야심차게 출시한 금융권 최초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가 금융권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이용자 수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그룹 내 6개 관계사(KEB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생명·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통합해 적립하는 것은 물론, OK캐쉬백과 신세계머니(SSG Money) 등 비금융권 제휴사의 포인트까지 합산되는 통합 멤버십 서비스다.
기자는 KEB하나은행 거래를 하고 있지 않지만, 누구나 사용가능하다는 하나멤버스 앱을 직접 다운받아 설치 후 사용해 보기로 했다. 계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앱을 다운 받은 후 기본 정보를 입력한 뒤 가입에 성공했다.
하나멤버스의 최고 강점이라는 '포인트 모으기'를 시도해봤다. 가장 먼저 평소 잘 쓰지 않았던 OK캐시백을 하나머니로 전환하기로 했다. 앱 내에서 보안키보드를 통해 OK캐시백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긴 했지만, 포인트 전환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시범 전환을 위해 OK캐시백 100포인트를 하나머니로 전환했다. 교환된 하나머니는 100머니였지만 현재 11%를 더 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여서 내 하나머니 잔액은 총 220머니가 됐다.
다음은 '포인트 쓰기'를 시도해봤다. 사실 포인트를 한 곳에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정말로 '현금화할 수 있느냐'도 소비자들의 이용 포인트다. '쓰기' 메뉴에 접속하니 쇼핑메뉴가 상단 위에 가장 눈에 띄었다.
하나머니가 있으면 해외상품 혹은 여행 관련 상품을 하나머니로 구매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상품이 등록돼 있지는 않지만 할인율은 상당히 높았다. 6만5000원인 해외 바디스크럽 제품은 3만7000원에 구입이 가능했다. 이 역시 하나멤버스 앱에서 스마트폰 터치만을 통해 가능하다.
이보다 더 획기적인 부분은 포인트를 곧바로 ATM기기에서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1만포인트 이상부터 출금이 가능하다고 해, 나머지 포인트들을 하나머니로 전환해 1만머니를 채웠다. 그리고 'ATM 출금' 메뉴를 눌러 나만의 PIN 번호 4자리를 생성했다.
이후 기자는 직접 서울 을지로 내 하나은행 ATM기기에 가서 화면 내 하나멤버스 메뉴를 클릭했다. 인증번호를 입력하라는 안내가 나왔고, 하나멤버앱을 다시 구동해 인증번호를 생성하고 입력하니 실제 1만원이 출금됐다.
무엇보다 쌓아둔 포인트가 직접 현금으로 인출된다는 점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포인트를 모으기 위한 제휴처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제휴사 확대를 통해 보다 다양한 포인트를 한 데 모을 수 있다면 버려지고 있는 포인트 사용을 활성화 하는 데 하나금융이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