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레바논에 연쇄 폭탄 테러…헤즈볼라-IS 긴장 고조

2015-11-13 14:14

 

[사진=테러모니터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이번에도 이슬람국가(IS)다. 뉴욕타임스(NYT)등 외신은 IS가 12일(현지시간) 오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거점 지역을 연쇄 폭탄 공격해 최소 4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IS에 보복을 시사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거점 지역에서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IS는 이 폭격이 “우리 소행”이라며 “시아파 이단자들이 모였을 때 우리의 순교자 영웅이 그 중앙에서 스스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군은 IS가 많은 사상자를 노린 것을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IS의 공격 대상이 된 지역은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그리고 시리아 난민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소규모 가게와 노점상이 즐비해 이동 인구가 많다. 또 군은 “폭격이 오후 여섯시에 시작됐다”며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을 골라 많은 사상자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IS가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 지역을 공격한 이유는 시리아 내전과 연관이 깊다. 시아파 테러 단체인 헤즈볼라는 시리아 대통령 바사르 알 아사드가 이끄는 정부군을 지원한다. 헤즈볼라는 수천명으로 구성된 병력을 시리아 정부군에 지원하기도 했다. 반면, IS는 수니파로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과 대치 중이다.

헤즈볼라 지도자들은 IS의 공격에 분노를 표했다. 헤즈볼라의 사무총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참사 현장을 찾아 “(테러범은) 짐승같은 놈들”이라며 격분했다고 지역 신문은 전했다. 나스랄라는 지난 6월 TV 연설을 통해 "IS와 전투가 시작됐다"며 "헤즈볼라는 IS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IS에 보복을 가할 수 있는 만큼 또 다른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