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은 헤어스타일 대전…트럼프 가발 인기

2015-11-12 16:48

[사진= 켄디존슨 유튜브 영상 캡처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마치 헤어스타일 대전이 된 듯 보인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은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의 머리를 가발이라며 비꼬았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사회자 마크 레빈이 "클린턴 전 장관의 머리 모양이 바뀌었다. 눈치 챘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런 걸 가발이라고 한다”며 “(클린턴의) 헤어스타일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문제가 될 언급은 자제해달라고 하자 트럼프는 “나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힐러리 클린턴 가발 ]


클린턴의 헤어스타일은 보수 성향 매체 드러지 리포트의 맷 드러지가 “클린턴 전 장관의 가발에 대해 말해보자”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월 클린턴 전 장관은 "나의 머리카락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궁금한 사람에게 말한다"며 "머리카락은 진짜이고 염색을 했기 때문에 색깔은 가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클린턴보다는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이 더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자신이 가발을 썼다는 의혹을 받자 가발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선거 유세 도중 청중석의 여성을 불러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게 했다. 또 유세 기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행위를 반복했다.
 

[사진= SNL에서 개그 소재로 사용된 트럼프 헤어스타일]


트럼프의 선거 캠프는 그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불쾌해하기 보다 이를 선거 유세에 적극 활용하는 듯 보인다. 지난 7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트럼프는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개그 소재로 사용했다.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이 헝클어지지 않도록 특별 훈련을 받은 소형 인간 ‘두피팀6’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러 간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애쓰는 내용이다.
 

[사진=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트럼프 가발 ]


또 지난 핼러윈데이 때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트럼프 특유의 금발 머리를 흉내낸 금색 가발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20-30달러에 팔렸다. 트럼프의 헤어스타일과 옷차림, 메이크업을 따라하는 영상 등도 유튜브에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