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1년]대박vs쪽박 종목은?..."향후 투자도 신중히"

2015-11-12 17:17

 



아주경제 이규진·류태웅 기자 = 후강퉁 편입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무려 1000%에 육박한 종목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강퉁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각 종목의 실적과 배당 등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기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일부터 1년간 후강퉁 편입종목 560여개의 1년간 평균 수익률은 41.31%를 기록했다.

후강퉁은 후구퉁과 강구퉁으로 나뉜다. 후구퉁은 상해 A주 시장 내의 상해(SSE)180·SSE380 지수 구성 종목과 상해A주와 홍콩 H주에 동시 상장돼 있는 종목 등 558곳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강구퉁 대상은 상해A주, 홍콩H주에 동시 상장된 종목 외에 홍콩 항셍종합 중·대형지수 구성 종목 등 265곳이다. 지난 1년간 후강퉁 편입 종목별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9일 기준으로 중과서광(982.54%)이다. 중과서광은 중국기업으로는 유일한 세계 10대 고성능 컴퓨터 제조기업이다. 중국과학원이 설립한 국가 하이테크 기술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됐다.

중국 최초로 플로트유리를 생산한 낙양유리(411.46%), 하이얼 가구 공급사 광동의화목업(300.90%), 환경관련주 항주선야드공정(273.42%), 중안소(248.61%)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중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창정자동차 주가는 같은 기간 62.46% 떨어졌다. 창정자동차는 발암물질인 석면 검출 파문으로 지난 8월 일부 수출 차량을 리콜했다. 이밖에 싸이룬진위, 둥양태양광과학, 중헝그룹, 야방주식도 50% 넘는 손실을 냈다.

지난해 11월 17일 후강퉁이 처음 실시됐을 때만 해도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당시 국내 투자자들은 후구퉁을 통해 상해 A주 144억원어치를 매수했다.

후강퉁 시행 후 한 달만에 국내에서만 3216억원어치가 거래됐다. 당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5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주춤해지면서 후강퉁 열기도 시들해졌다. 

후강퉁 시행 이후 SSE180지수는 소폭 상승하다, 같은달 20일 5526.33170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6월 9일 1만1815.50740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후 다시 하락세를 이어오던 이 지수는 8월 26일 6360.57520을 기록한 후 최근 8000선까지 회복했다. 상해종합지수는 12일 전일대비 16.58(0.45%) 하락한 3633.67에 마감했다. 향후 전망도 그리 낙관적이진 않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강퉁을 통해 큰 자산이 들어오기 위해선 중국 경제 지표가 개선돼야 하는데 당분간 쉽진 않을 것"이라며 "후강퉁 일일 평균 한도소진률이 예전과 같이 두 자릿수가 되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후강퉁 종목을 거래할 때에는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 이른바 유망 종목들은 이미 주가가 오를만큼 올랐기 때문에 실적이나 배당이 괜찮은지 확인한 뒤 투자하는 것이 필수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투자시 실적이 제대로 나오거나 배당률이 좋은 종목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며 "또 선강퉁이 실시되면 중국 성장주 관련 종목이 다양해져 선택성은 넓어지지만 밸류에이션 자체가 여전히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