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몸도 마음도 훌쩍 자라 돌아온 ‘뉴 미니 클럽맨’
2015-11-12 16:00
아주경제(홍천) 이소현 기자 = 학창시절에 꼭 이런 친구가 있었다. 방학만 지나면 키를 10㎝씩 키워온 친구. 몸무게를 10㎏씩 찌워온 친구. ‘뉴 미니 클럽맨’을 마주하니 방학기간 동안 뭘 열심히 먹고 운동했는지 훌쩍 커버린 옛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단순히 덩치만 커져 돌아온 게 아니다.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많이 다녀와서 일기장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친구의 모습도 모였다.
뉴 미니 클럽맨은 고객군과 취향 저변도 넓힌 모습이다. 넉넉한 공간은 물론 승차감도 이전 미니 3도어, 5도어와 비교해 안락해졌다. 고객층은 기존 미니 운전자의 대다수인 30대를 넘어 아이가 있는 가족까지 포용할 수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만큼의 공간 활용성을 원하는 사람의 요구까지도 충족시킬 만하다.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뉴 미니 클럽맨 쿠퍼S를 지난 6일 강원도 홍천일대에서 1시간가량 주행해봤다. 뉴 미니 클럽맨은 오는 20일 ‘젠틀맨’이라는 콘셉트로 국내에 첫 상륙할 예정이다.
레그룸이 넉넉하다. 기존 미니는 앞좌석 두 사람이 타기에 안성맞춤이었다면 뉴 미니 클럽맨은 뒷좌석 사람도 배려한 모습이다. 키 176㎝ 성인 남성이 타도 주먹 한 개 정도의 여유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적재공간도 충분하다. 트렁크 용량은 360ℓ로 시트를 다 접으면 1250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미니5도어 278~941ℓ, 컨트리맨 450~1170ℓ와 비교해도 훌륭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커진 차체 덕분인지 승차감이 달라졌다. 기존 미니 브랜드 차종은 통통 튀는 매력으로 타는 맛이 있었지 승차감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반면 뉴 미니 클럽맨은 안락해지고 묵직해졌다. 시트는 뒤에서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며 주행 시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는 노면의 진동이 그대로 느껴지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연비는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와 일반 국도를 섞어 달려 11.2㎞/ℓ가 나왔다. 미니 측은 크기가 커져서 연비는 미니 3도어(12.2㎞/ℓ), 5도어(12.8㎞/ℓ)에 비해 조금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 미니 클럽맨의 또 다른 매력은 트렁크다. '스플릿 도어'라고 부르는데 두 팔 벌려 안아줄 것 같은 느낌이다. 스마트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오른쪽 문 먼저, 한 번 더 누르면 나머지 왼쪽 문이 열린다. 이전 세대 모델은 오른쪽까지만 가능했는데 신 모델은 왼쪽까지 가능해졌다.
'컴포트 엑세스'라는 최첨단 기능도 적용됐다. 키를 들고 트렁크 근처에만 가면 후미등이 켜지면서 자동으로 잠금이 풀린다. 무거운 짐을 들었을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다만 센서가 민감한 정도는 아니다. 센서를 강화시킬 수 있음에도 고양이 등 애완동물들이 지나가면서 생기는 오류를 막기위해 감도를 인위적으로 낮춰놨다는 게 미니 측 관계자 설명이다.
클럽맨은 미니 브랜드에 있어 ‘플래그십’ 모델이다. 미니의 7시리즈라고 불릴 만큼 차체도 가장 크고 각종 편의사항도 많이 담겨 있는 게 장점이다. 미니 특유의 익숙한 디자인에 클래식함을 담았고 미니 최초 운전자용 메모리 시트,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등 편의성이 증대됐다. 또 승하차시 사이드 미러에서 바닥으로 미니 로고를 약 20초간 비춰주는 ‘웰컴라이트 카펫’ 기능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