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혁신 선언 카카오, 빅데이터로 온디멘드 추진 ‘가속’

2015-11-17 06:00

[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카카오의 빅데이터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및 적용을 기반으로 검색 사업을 강화, 포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과 함께 ‘온디멘드’ 속에서 추진되는 각종 신사업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꾀한다는 복안을 내비치고 있다.

◆포털의 ‘심장’은 검색, ‘루빅스’로 차별화 꾀한다
카카오의 빅데이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루빅스’다.

카카오가 다음 모바일에 적용한 ‘루빅스(RUBICS, Real-time User Behavior-based Interactive Content recommender System)’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시스템이 ‘머신러닝(기계 학습)’해,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들을 자동 추천한다.

루빅스의 컨셉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를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선별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루빅스’ 시스템 구성도. 카카오는 ‘루빅스’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시스템이 ‘머신러닝(기계 학습)’해,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들을 자동 추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평소에 어떤 종류의 뉴스에 관심을 보이는지, 혹은 자신과 같은 성별이나 유사한 연령대의 사람들(집단)이 어떤 뉴스 콘텐츠를 많이 클릭하는지 등의 콘텐츠 소비 성향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다.

루빅스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다음 모바일 이용자들은 기존에 비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접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다음 모바일 이용자 전체가 동일한 다음 모바일 첫화면을 봤다면 루빅스 알고리즘 적용 이후에는 이용자 반응에 따라 관심사별로 최적화된 콘텐츠를 다음 모바일에서 볼 수 있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다음 모바일을 시작으로, 루빅스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욱 가치있는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향후 카카오가 제공하는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에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 응용분석파트의 박승택 박사는 “루빅스는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실시간 이용자 반응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로 공공의 관심사는 더욱 빠르게 제공하고, 개인의 선호도에 맞는 콘텐츠는 실시간 단위로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O2O 넘어 ‘온디멘트’로…고객 중심 서비스
카카오의 빅데이터 분석은 향후 다양한 신사업에도 단계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광받고 있는 O2O의 경우, 아직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본격적인 마케팅툴이 활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사용자 중심의 ‘온디멘드’ 영역에서는 그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른바 ‘혁신 카카오’의 핵심이기도 한 ‘온디멘트’는 전통적인 공급 중심이 아닌, 고객 수요에 기반을 둔 시스템이나 전략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동안 카카오가 강조했던 ‘종합 라이프 플랫폼’과 큰 틀을 공유한다.

이를 위해서는 카카오의 사업 전략과 사용자들의 서비스 ‘니즈’과 일정 수준 이상 부합돼야 한다. 예를 들어 3800만명의 MAU(월간활동이용자) 자랑하는 ‘카카오톡’을 신사업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도 사용자들의 성향과 패턴 등에 대한 숙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임지훈 카카오 대표 역시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PC에서 사용했던 기능들은 모바일로 단순하게 이식하는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는 진정한 모바일 시대를 이끌기 위한 온디맨드 환경을 구축,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바 있다.
 

[사용자 중심의 ‘온디멘트’를 혁신 전략으로 선언한 카카오는 향후 신사업에서도 빅데이터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기자간담회에서 ‘온디멘트’를 설명하는 임지훈 대표. 사진제공-카카오]


다만, 이들 신사업들에 있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빅데이터가 적용될지에 대해 카카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검색과 광고, 게임 등에 주력하던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로 대변되는 O2O 서비스를 중심으로 금융과 쇼핑, 콘텐츠, 금융에 이르기까지 실물경제와 연관된 사업들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빅데이터의 성공적 활용을 위해서는 아직 검토해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면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