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불안감 증시 연일 강타
2015-11-10 16:53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미국 금리인상 불안감이 우리 증시를 연일 강타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루 만에 최대 2% 넘게 내렸다. 다른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으나, 우리 증시에서는 보름 넘게 펀드런이 이어졌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11포인트(1.44%) 내린 1996.59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10월 6일(1990.65)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기관이 닷새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고, 외국인도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펀드런은 10월 19일 이후 17거래일째 지속됐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700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았는데도 이달 들어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다. 지수는 한때 198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 금리인상 불안감이 펀드 투자자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10월 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것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달러 강세 속에 외국인 투자자가 신흥국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진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12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더욱 맥을 못췄다. 지수는 15.14포인트(2.25%) 내린 656.70까지 밀렸다. 코스닥은 전날에도 3%대 낙폭을 보인 바 있다.
우리 증시와 달리 일본, 중국 증시는 견조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15% 오른 1만9671.26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26% 오르면서 3656.54까지 뛰었다.
임채수 KR선물 연구원은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폭이 축소되면서 상승할 수 있었다"며 "중국도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달러화 강세는 주춤해졌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원 하락한 1156.9원을 기록하면서 나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한때 116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 금리인상 카드는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라며 "이달 안에 원·달러 환율이 1180원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