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김만복, 與 팩스입당→野 선거운동→사실상 제명…끝내 무소속 출마
2015-11-10 17:22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결국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새누리당 '팩스 입당'으로 물의를 빚은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사실상 '제명 조처'를 당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참여정부 때 국정원장을 지냈던 그는 지난 8월 말 새누리당에 입당한 뒤 10·28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 선거운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야 모두로부터 "김만복스럽다"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김 전 원장은 새누리당 제명 처분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고향인 부산 기장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원내 진입을 위해 '묻지마식' 입당을 한 김 전 원장이 끝까지 '기행'을 보인 셈이다. 김 전 원장이 거듭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단독 선거구가 유력한 부산 기장 지역은 단숨에 20대 총선 격전지로 부상하게 됐다.
◆與, 김만복에 '탈당 권유'…金 "무소속 출마"
현행 새누리당 당규(20조)에는 당 이념 위반·해당 행위를 비롯해 당헌·당규 위반, 당명 불복 및 당 위신 훼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선거법 위반 유죄판결 등의 경우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의 징계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이 10일 이내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사실상 제명 조처를 받은 셈이다.
앞서 김 전 원장은 지난 8월 27일 서울 광진구 당협위원회에 팩스로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새누리당은 4일 뒤인 31일 '입당 축하문자'를 보냈다. 이후 김 전 원장은 9월 10일과 10월 12일 두 차례에 걸쳐 당비 1만원을 납부했다.
◆기행 일삼은 金, 총선 당선 가능성↓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해당 행위는 물론, 당의 위신을 훼손한 행위"라고 꼬집었고, 우윤근 새정치연합 의원은 "코미디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출당 이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 "나도 대응을 해야 한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기장 총선은 하 의원과 김 전 원장, 오규석 기장군수 간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최근 4번의 총선에서 이 지역은 새누리당(구 한나라당 포함) 후보가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선 하 의원이 44.90%로, 유창열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31.60%)를 제쳤다.
16~18대 총선까지는 안경률 한나라당 후보가 '47.70%·55.00%·51.40%'의 득표율로 3연승을 거뒀다. 당시 2위는 김동주 민주국민당(26.80%)·최용택 열린우리당(35.20%)·김세현 친박연대(31.70%) 후보였다. 김 전 원장의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