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어떤 신기술 담았나

2015-11-10 14:41

제네시스 EQ900의 렌더링. [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차가 10일 국내 기자들에게 공개한 EQ900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상위 모델이자, 브랜드의 시작을 알리는 첫 모델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는 각 담당자별로 상품설명을 진행하고,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은 후 EQ900의 실물을 공개했다. 이날 현대차가 가장 강조한 점은 제네시스 브랜드 정체성인 ‘인간중심의 진보’와 ‘고객 감동’ ‘글로벌 명품 헤리티지(Heritage) 구축’이다. 4년간 1200여명의 연구원이 중점을 두고 개발한 부분은 △승객을 보호하는 전방위적 안전 추구 △인간중심의 최상급 편안함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정제된 동력성능 확보 등 3가지다.

디자인 설명에 나선 이병섭 전무는 “EQ900의 디자인 콘셉트는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이라며 “웅장하고 미래지향적인 외장 디자인과 사용자의 감성을 극대화하는 럭셔리한 내장 디자인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EQ900의 차체길이는 5205㎜로 기존 에쿠스보다 45㎜가 늘었으며, 너비는 15㎜가 넓어졌다. 차체 높이는 기존 에쿠스와 같다. 실물로 본 EQ900은 길어진 만큼 웅장한 느낌을 줬지만, 앞모습은 기존 제네시스(G80)의 느낌과 비슷해 큰 차별점을 느끼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실내는 세계 명차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고급스러움이 돋보였다. 시트는 이탈리아 가죽 가공 브랜드인 파수비오(Pasubio)와 협업해 개발했으며, 이탈리아산 프리미엄 가죽을 스티어링 휠에 적용했다.

운전석에는 운전자의 신체 조건별로 최적의 자세를 추천 및 설정해주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퍼스트 클래스 VIP시트는 항공기 1등석 시트처럼 원터치로 릴렉스/독서/영상 등 다양한 모드로 변형된다. 총괄 PM 담당 정락 부사장은 “편안한 시트를 개발하기 위해 비행기 1등석과 전 세계 소파를 찾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외장 칼라는 8종, 내장 칼라는 5종이 마련됐고, 리얼 우드 5종 등과 합쳐 총 72가지의 조합이 가능하다. 또 7가지 색상의 가변컬러 무드램프를 국산차 최초로 도입했다.

기술적으로는 높아진 차체 강성과 자율주행 지원기능이 돋보인다. 일반 강판보다 10% 이상 가볍고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에쿠스의 16.3%보다 3.2배 향상된 51.7%까지 적용했다.

구조용 접착제는 기존 모델 대비 2.3배 늘어난 200m를 적용했고, 레이저 용접으로 강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이 기존 에쿠스 대비 181% 이상 강화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 김헌수 전무는 “알루미늄이나 카본 등의 소재를 안 써도 충분히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고, 황정렬 전무는 “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써 벤츠 S클래스보다 6% 더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EQ900은 완전 자율주행자동차의 전초 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차간거리제어(ASCC) 기능과 차선유지(LKAS) 기능 및 내비게이션 정보가 융합된 기술이다. 고속도로에서 톨게이트나 인터체인지에 진입할 때 유용하고, 졸음운전을 해도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돕는다.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도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 표시나 소리, 진동을 통해 위험을 알려주던 것에서 나아가 추돌 가능성이 높은 경우 변경하려는 차선 반대편 앞뒤 2개의 바퀴를 자동으로 미세 제동해 추돌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람다 V6 3.3 터보 엔진 첫 적용

[사진=현대차 제공]


새로 추가된 람다 V6 3.3 트윈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를 뿜어낸다. 이 엔진은 운전재미를 높여 오너드라이버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장비로 HVCS(Hyundai Variable Control Suspension)가 적용됐다. HVCS는 쇼크 업소버 내부에 유압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내장형 밸브가 적용돼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조종안정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은 “8개월간 다양한 과속방지턱을 넘는 테스트를 하며 ‘ 과속방지턱의 달인’이 된 것 같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EQ900은 2세대 제네시스에 적용된 전자식 상시 4륜 구동시스템 ‘H-TRAC(에이치트랙)’이 적용돼 눈길이나 악천후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또 스마트/에코/스포츠/인디비쥬얼 등 4가지 운전 모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모드는 운전자의 주행 성향과 운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주행모드로 자동 변경시켜 주는 인공지능 주행모드다.

제네시스 EQ900은 이러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럭셔리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공식 출시는 내달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