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2월 금리인상설에 주가ㆍ환율 요동
2015-11-09 17:09
아주경제 김부원·박선미 기자 =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주식·외환시장이 요동쳤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5.3원 오른 1157.2원을 기록했다. 10월 8일(1159.0원) 이후 약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폭도 마찬가지다. 8월 11일(15.90원 상승)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이날 11.6원 뛴 1153.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중 1157.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고용지표를 비롯한 미 경제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10월 미 고용지표를 보면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27만1000명 늘면서 시장 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9월 5.1%에서 10월 5.0%로 낮아져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도 이미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주요 13개 해외 IB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HSBC를 비롯한 11곳이 연내 금리인상을 점치고 있다. 이 가운데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노무라 3곳은 내년 3월에서 오는 12월로 시기를 당겼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는 13일 발표될 10월 미 소매판매까지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강세는 더 힘을 받을 것이고, 금리인상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여파로 국내 증시도 추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37포인트(0.75%) 내린 2025.70을 기록했다. 기관이 189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30억원, 개인은 7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에도 두드러진 낙폭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58% 상승했고, 일본 증시는 2% 가까이 뛰었다. 대만 가권지수만 0.69% 내렸다.
코스닥은 하루 만에 3% 이상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2.37포인트(3.22%) 내린 671.84를 기록했다. 지수는 0.15포인트(0.02%) 내린 694.06으로 시작해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여파로 낙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