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적합업종 풀린 LED 조명 1년 후, 삼성 '축소' LG '확대'

2015-11-09 16:20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사업이 중기 적합업종에서 해제된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LED조명 완제품 사업과 관련,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LED 조명 완제품 사업을 철수하고 국내에서 명맥만 이어가는 반면, LG전자는 스포츠 조명 중심으로 내수 및 해외 조명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조명시장에서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조명 완제품을 생산하고, 한국총괄이란 영업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ODM 방식이란 하청업체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모두 담당한 후, 이 제품을 주문을 넣은 회사 이름을 내걸고 판매되는 방식이다.

반면 해외 조명 완제품 사업의 경우, 작년 10월 모두 철수했다. 특히 조명사업은 가전 사업부에서도 빠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에는 유명 조명 완제품 업체가 많고, 수익성을 따져 볼 때 소재 쪽으로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해외에서 조명 완제품 사업을 철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LED 사업부를 통해 LED조명 부품사업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을 이유로 해외 LED 조명 완제품 사업을 접은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LED 조명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당초 정부는 중소기업에 혜택을 주기위해 LED 조명 사업을 중기 적합업종에 포함시키며 대기업에 빗장을 쳤다.

하지만 막상 LED 조명 사업에 대기업 진출을 막다보니 조명시장 성장이 더디게 나타났고, 중소기업이 오히려 대기업이 들어와 시장을 키워 줬으면 하는 요구가 이어진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다르게 LG전자는 조명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LG전자는 LED 조명 3종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국내 주거용 및 사무용 LED 조명 사업을 가시화했다.

LG전자가 조명사업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을 '플리즈마 조명'을 앞세운 스포츠 조명이다.

플리즈마 조명은 LG전자의 독자 기술로 특정 물질이 들어 있는 램프에 전기적 자극을 줘 플리즈마 상태에서 밝은 빛을 내게 하는 것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선택한 스포츠 조명 5대 중 1대는 LG전자의 플리즈마 조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조명시장에서 규모가 큰 미국이나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조명 하나만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 시스템 에어컨 등과 함께 풀패키지로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