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센크루프, 세계 최초 로프 없는 엘리베이터 모형 공개
2015-11-09 14:51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티센크루프는 스페인 히혼(Gijón) 혁신센터에서 세계 최초의 로프 없는 엘리베이터 ‘멀티(MULTI)의 3분의 1 축소 운행모형을 공개했다.
MULTI 엘리베이터 기술 컨셉을 발표한 지 1년 만으로, 이 시스템은 로프 대신 리니어 모터를 적용, 수평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전통적인 엘리베이터를 수직 이동하는 대량운송 시스템으로 진화시켰다. 수송 능력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엘리베이터가 차지하는 공간과 건물 내 전력공급 장치의 최대수요전력을 감소시켰다.
지난 5일(현지시간) 처음 공개된 MULTI 시스템 축소 모형은 10m 높이의 승강로 2개와 카 4대로 구성된 자기부상열차 트랜스래피드의 리니어 모터 기술을 적용했다. 승강로마다 케이블이 없는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한다. 티센크루프가 최근 공개한 혁신제품 ACCEL(구간가속형 무빙워크)에도 동일한 리니어 모터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측은 MULTI는 지하철 운행과 비슷한 원리로 구동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승강로에 자체추진력을 가진 여러 대의 승강기가 운행되도록 설계되어 수송능력은 50% 향상되었고, 건물 내에서 엘리베이터가 차지하는 공간은 절반으로 줄었다. 아울러, 최초로 건물 내 수평이동도 가능하다.
케이블 없이 다단계 브레이크 시스템을 활용하며, 승강로에서 카로 전달되는 유도전력으로 운행된다. 승강로 사이즈는 기존 엘리베이터보다 줄어들어 건물의 가용면적이 25% 가량 늘어나게 된다. 건물의 높이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차지하는 공간이 바닥 면적의 4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운송효율의 향상은 에스컬레이터와 추가적인 엘리베이터 승강로의 필요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건축비를 대폭 줄일 수 있고, 가용면적이 늘어나면서 임대수익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고층건물의 신축 트렌드를 고려할 때, 세계 최고 높이급 초고층 건물들이 수년 안에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50m가 넘는 초고층건물 180개 이상이 건축 중이고, 매년 50여개의 초고층 건물이 완공될 전망이다.
쉬어렌벡 CEO는 “MULTI는 앞으로 독일 로트바일 테스트타워에서 시제품의 설치, 테스트 및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로트바일 테스트타워는 2016년 완공될 예정이며, 회사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글로벌 혁신전략 실행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