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 해외比 2.5배 '폭리', 수입원가보단 최대 9배…"소비자는 '봉'"
2015-11-09 13:57
화장품 65개 제품, 가격 비교조사…해외 평균가보다 2.46배 비싸
수입원가에 비해 최대 9배까지 비싼…제조·유통 '고가정책' 고수
수입원가에 비해 최대 9배까지 비싼…제조·유통 '고가정책' 고수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국내 판매되는 유명 수입 브랜드의 화장품 가격이 해외 선진국보다 최대 2.5배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원가보다 최대 9배까지 차이가 벌어지는 등 가격거품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한국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조사한 ‘수입화장품 가격비교’ 결과에 따르면 구매량이 많은 65개 제품 중 54개 제품은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일본 등 해외 5개국 평균가격보다 비쌌다.
유통 채널별로는 백화점 판매제품이 해외 평균가격보다 1.02배에서 1.56배까지 차이를 보였다. 화장품 잡화점인 드럭스토어의 경우는 최대 2.5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차가 해외 평균 보다 큰 백화점 판매 제품은 비오템옴므 옴므 폼 쉐이버 200㎖(1.56배), 비오템옴므 UV 수프림 차단제 30㎖(1.38배), 비오템옴므 아쿠아파워 모이스춰라이저 75㎖(1.33배), 바비브라운 스킨 파운데이션 SPF15 PA+ 30㎖(1.30배) 등이었다.
일본 수입 화장품 11개 제품을 포함한 63개 제품의 브랜드 제조국 판매 가격과 비교한 결과에서는 모든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브랜드 제조국 판매 가격보다 비쌌다.
아울러 관세청이 공개한 수입원가(파운데이션, 립스틱, 아이라이너, 페이스파우더, 마스카라 제품)와 비교한 결과를 보면 국내 판매용 수입화장품이 원가보다 3배에서 9배까지 비싼 것으로 추산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에서는 대부분 온라인 가격이 저렴했으나 할인 행사 때 오프라인 가격이 저렴한 경우도 있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7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의 평균기준 매매율을 기준으로 해외와 가격을 비교했다”며 “54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평균 판매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대개 수입원가 대비 3배에서 최대 9배인데, 수입원가보다 높은 가격의 소비자가격이 책정되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며 “유통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많은 것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