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이용 개인여행자 증가…전체 이용객 중 절반에 육박

2015-11-09 07:28

[롯데면세점이 매년 주최하고 있는 패밀리콘서트 현장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가운데 개별 여행자가 단체 여행자의 절반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외국인 고객 가운데 개인 고객 비중은 약 45%로 달해 여행사를 통해 방문한 단체 고객(약 55%)수에 접근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 2013년에는 개인과 단체 고객 비중이 4대 6 수준이었다.

소공점이 자리 잡은 명동 지역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인데다 교통도 편리해 개인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시내 다른 면세점에서도 개인 비중이 느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제2롯데월드로 이전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개인 비중은 작년 25%에서 올해 30%로 늘었다.
신라면세점과 워커힐면세점 등 시내 다른 면세점의 개인 비중도 20∼30% 수준으로 알려졌다. 

관광시장의 '큰손'인 유커(중국인 관광객) 중 여전히 단체 관광객이 많지만 개인 고객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중국 경제 성장과 더불어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 세대) 세대를 중심으로 자유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40대 남성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최근에는 한류를 경험한 세대인 20대 여성이 주류가 되면서 쇼핑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개별 관광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층 개인 고객은 경제력이 좋아지면서 소비도 확대되고 있어 중요하다"며 "비즈니스를 위해 한국에 온 개인 고객은 객단가도 높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면세점 업계는 개인 고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체 관광객은 여행사와의 제휴와 수수료 제공 등 구조적인 유치 활동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면세점을 찾는 개인 고객을 잡으려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면세점들은 한류스타를 내세워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김수현·이민호 등의 배우와 아이돌그룹 엑소·슈퍼주니어·2PM 등 인기스타들을 대거 모델로 기용했다. 롯데는 이들이 출연하는 외국인 전용 '패밀리 콘서트'를 열고 있으며 영상을 제작해 중국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스타인 안젤라베이비를 모델로 발탁해 중국 현지에서 광고하고 있다. 아이돌그룹 샤이니 등 한류스타도 모델로 기용했다.

면세점들은 교통비 지원과 할인 등의 혜택도 내놓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5000달러 이상 구매객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집까지 차량을 제공하는 중국 현지 귀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구매 고객에게 택시비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관광객 증가 추세에 맞춰 업계는 중국 현지와 국내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자유여행객 유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