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의정부역 평화공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
2015-11-07 17:56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기원하는 의정부 '평화의 소녀상(의정부평화비)'이 7일 모습을 드러냈다.
의정부평화비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는 7일 오후 4시 의정부역 동부광장 앞 평화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의정부평화비)'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도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해 문희상·홍문종 국회의원, 이기헌 천주교 의정부교구장, 남주우 광복회 의정부지회장, 윤창하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시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안병용 시장은 축사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우리 선혈들의 잃어버린 꿈과 아픔을 위로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오늘 시민들이 합심해 당시 소녀의 꿈을 위로하고 있다"며 말했다.
또 안 시장은 "이제 아파하지 말고 나비가 돼 평화의 공원에서 날았으면 좋겠다"며 "소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위로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건립을 축하했다.
이어 이기헌 교구장은 "일본 정치지도자들은 평화의 소녀상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위안부 문제를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하고 있다"며 "평화는 정의의 열매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올바른 규명이 선행돼야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시민단체인 의정부평화비건립추진위원회의 시민 모금으로 건립됐다.
의정부시는 장소를 제공했으며, 제작에는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을 만든 조작가 김운성씨와 김씨의 아내 김서경씨가 참여했다.
높이 160㎝ 가량의 소녀상은 단발머리에 저고리를 입고 주먹을 쥐어 다리 위에 올려 놓은 모습이다. 일제에 끌려갔을 당시 피해자들을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비석은 할머니 모습의 그림자와 흰 나비가 새겨진 모양으로 만들어 질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직접 쓴 문구가 새겨진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 앞서 '청소년 평화선언식'이 열렸다.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역사 관련 캠페인 등을 벌였던 평화나비학교 소속 학생들이 평화선언문을 낭독했다.
학생들은 이날 선언식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의정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의정부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자는 뜻을 모은 지역 시민들의 모여 의정부평화비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