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비상사태]대통령 암살시도 가능성..신혼여행 무더기 취소?
2015-11-06 00:00
몰디브 비상사태로 한국 신혼부부들의 몰디브 신혼여행이 무더기로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몰디브 비상사태에 대해 “4일 정오를 기해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해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몰디브 비상사태 선포로 치안당국은 영장 없이 압수와 수색, 체포와 구금을 할 수 있게 됐다. 집회·시위의 자유와 파업권, 몰디브 출입국과 관련한 자유 등도 제한된다.
몰디브 비상사태에 대해 모하메드 아닐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과 경찰이 두 곳에서 무기와 폭발물을 발견했다”며 “이들 무기가 국가와 공공의 위협이 될 수 있어 국가안보위원회가 국민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몰디브 비상사태에 앞서 몰디브군은 2일 가윰 대통령의 공관 인근에 주차된 차에서 사제 폭탄을 발견했다. 또 다른 섬에서는 MP5 기관단총과 저격용 총 등이 보관된 무기고를 발견했다. 당국은 이들 무기가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가윰 대통령은 9월 28일 부인과 함께 쾌속정을 타고 이동 중 배에 폭발이 일어나 부인과 경호원 등 3명이 부상을 당했다.
몰디브 정부는 이 사건을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유력 용의자로 아흐메드 아데이브 부통령을 지난 달 24일 체포했다.
그러나 폭발사건 조사에 참여한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쾌속정 폭발 원인이 폭발물 때문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다.
몰디브 비상사태가 6일에 있을 야당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몰디브에서는 올초 야당 지도자인 무함마드 나시드 전 대통령이 테러방지법 위반혐의로 체포돼 1심에서 징역 13년형이 선고된 것을 계기로 정국 긴장이 높아졌다.
몰디브 야당과 미국과 인도 정부는 “나시드 전 대통령이 적법절차에 따르지 않고 체포됐다”고 비판했다.
체포된 나시드 전 대통령이 소속된 몰디브민주당(MDP)은 6일 나시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몰디브 비상사태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5일 몰디브를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안전한 리조트 내에 체류하는 등 신변안전에 유의해 주기 바란다”며 “몰디브 당국이 관할 공관인 주스리랑카 한국대사관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 안전할 것’이라고 전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몰디브 비상사태 선포 전부터 정정이 불안한 수도 말레섬과 아두섬에 대해 '황색'(여행자제) 여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하지만 두니아 마우문 외교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몰디브 비상사태에 대해 “몰디브는 평화로운 국가이고 지금까지 외국인을 겨냥한 별다른 사건은 없었다”며 “와서 계속 휴가를 즐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