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 라이카, 프리미엄 전략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 가세
2015-11-05 17:53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100년 전통의 독일 카메라 기업 라이카가 고사양의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미러리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니, 캐논 등 막강한 경쟁사들이 이미 선점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라이카가 택한 전략은 ‘미러리스의 고급화’다.
라이카는 과거 필름시대 때부터 특유의 렌즈 기술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선보여 왔다. 이 때문에 타사에 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라이카 SL은 지난해 처음 선보인 미러리스 카메라 ‘라이카 T’에 이은 두 번째 미러리스 제품이다. 라이카 T가 입문자 등 일반 사용자를 겨냥했다면, 라이카 SL은 포토그래퍼 등 전문가 층을 겨냥했다.
흔히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에 비해 더 저렴하고, 다소 간편화된 기능을 갖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라이카 SL은 이 같은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의 개념을 뒤집었다.
라이카 SL은 35mm 풀프레임 카메라 중 가장 빠른 오토포커스 기능과 1/8000초에서 30분까지의 셔터 속도를 구현해 어떤 상황에서 피사체를 놓치지 않도록 제작됐다. 감도(ISO) 설정은 최고 5만까지 가능하다.
또 4K 동영상 촬영 시 초당 30프레임, Cine4K에선 24프레임, 풀HD에선 초당 120프레임까지 촬영이 가능해 단순한 영상 촬영 지원을 넘어 전문적인 영상 촬영까지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라이카 SL만을 위해 개발된 아이레스(EyeRes) 뷰파인더는 빠른 반응 속도를 자랑하고 뒷면의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으로도 작동한다.
라이카 관계자는 “라이카 SL은 포토그래퍼 등 전문가 층을 겨냥해 출시됐다”며 “일반적인 미러리스 카메라와 달리 DSLR을 대체하거나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카 SL의 가격은 바디기준 929만원이며, 함께 출시되는 미러리스 용 렌즈와 함께 구매하면 약 150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라이카 SL은 오는 16일부터 국내에서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