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남중국해 당사국 베트남 방문

2015-11-05 13:54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전했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2013년 주석 취임 이후 처음이다.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정면 대립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을 시 주석이 방문하는 것이어서 외교적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 주석은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응웬 떤 중 총리, 응웬 신 훙 국회의장,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시 주석과 베트남 지도부는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상호 협력,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 경제, 무역, 투자,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서류에 서명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군함의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근해 진입 이후 미국과 중국이 정면 대립한 남중국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영유권 다툼에 따른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의 제정을 서두르자는 기존 합의 사항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시 주석과 쫑 서기장의 회담에서 양국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이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의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은 담은 COC의 조기 제정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신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축 계획과 관련, 베트남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지원책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의 이런 행보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베트남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동남아에서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