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1840~2350포인트…"美 대선·中 샤오캉 대내외 이슈 챙겨야"
2015-11-04 16:50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내년도 코스피지수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실적에 호재가 된 강달러(원화약세)와 저유가가 지속되기 어려워지면서 수출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내놓은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LIG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코스피 등락범위로 1840포인트에서 235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 전문가들은 2016년은 올해와 같은 (유가, 환율)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한다. 올 들어 원유 가격은 지난 8월 현재 평균 57.30달러로, 지난 3년간 연평균 108.40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 한국 등 원유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 호재가 돼 줬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내년은 수출 경쟁 심화로 매출 증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도 코스피 순이익 예상치는 전년 대비 16.3% 증가한 103조3000억원"이라며 "그러나 유가와 환율로 추정한 2016년 순이익률은 4.2%로 예상치(5.4)보다 1.2%포인트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코스피는 예외 없이 상승했으나, 이번에는 미국의 글로벌 경제 장악력과 가계부채,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등으로 무조건 강달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미국 대선과 중국 자본, 지배구조 개편 등 대내외적 이슈에 관심을 조언한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 등 핀테크 관련주도 염두에 둘 것을 강조했다.
내년 하반기 미국이 대선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전통적으로 민주당 집권 시기에는 나스닥 중 시총 비중이 높은 IT와 헬스케어가, 공화당 집권 시에는 에너지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경우 앞으로 5년간 샤오캉(중산층 수준의 생활) 사회건설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중산층에서의 소비 비중이 높은 의류, 교육, 제약, 정보통신기술, 운송 등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대내적으로는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지배구조 변화는 현재진행현인데다 금산분리 강화로 중간금융지주회사법 도입에 대한 촉구가 높은 상황이다.
올해에 이어 핀테크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도 예고돼 있다. 또 전기차가 주목을 받으면서 2차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경산업 성장의 근간이 될 2차전지 관련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리튬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2차전지) 시장은 기존 공급처인 소형 중심의 IT시장(스마트폰, 노트북 등)에서 중대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전기차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