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0월 中 판매 전년比 4.7%↑... 6개월 만에 성장세 전환
2015-11-03 16:37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차의 10월 중국판매가 6개월 만에 전년대비 증가로 전환됐다. 신차가 본격 판매되고 중국시장에서 구매세 인하효과에 힘입어 4분기 이후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10월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10월보다 4.7% 증가한 15만6575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전년대비 증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2.4% 이후 6개월만이다. 극심한 경기 침체와 현지 업체들의 저가공세를 딛고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10월 판매실적은 중국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차를 판매했던 지난해의 월 평균 판매대수 14만7000여대를 1만대 가까이 상회하는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76만6084대를 판매하며 역대최다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10월 누계 판매도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10월까지 중국 판매는 128만39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2만1650대보다 9.7% 감소했다. 연간 누계 실적의 전년대비 감소폭은 1~8월과 1~9월 각각 11.3%와 11.4%로 두 자릿수였다.
현대차는 10월 중국에서 전년대비 8.2% 증가한 10만69대를 판매했다.
전월대비로는 11.1% 증가했다. 8월 29.5%, 9월 28.5%에 이어 3개월 연속 전월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1월 10만3319대와 3월 10만2552대 이후 7개월 만에 1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10만대 이상 판매한 달은 2013년 1월과 2014년 1월, 12월, 올해 1월, 3월, 10월까지 단 6차례뿐이다.
신차 투싼과 중국형 전략차종 ix25 등 소형SUV가 현대차의 중국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투싼의 10월 중국 판매는 9월부터 본격 판매된 신형모델 1만104대, 이전모델인 ix35 1만1930대 등 총 2만2034대로 전년대비 62.9%가 늘어났다. ix25 판매도 8897대로 46.3% 증가했다.
특히 투싼의 10월 판매대수(2만2034대)는 2005년 1세대 투싼이 중국에 진출한 이래 월간 최대치다. 2012년 12월 2만768대로 최다판매 기록을 세운 후 34개월(약 3년)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쏘나타도 올해 투입된 신형 쏘나타(LF)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0월 한달간 지난해보다 47.2% 늘어난 6084대가 판매됐다.
◆ 기아차, 6개월 만에 5만대 돌파
기아차는 10월 중국에서 전년대비 소폭(0.9%) 감소한 5만6506대를 판매했다.
전월대비로는 29.8%나 증가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5만9001대를 판매한 이후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전월대비 판매가 감소했던 기아차는 9월 4만3545대로 67.4% 증가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한 후 10월 5만6506대를 판매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도 4월 이후 6개월 만에 5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중국형 소형 SUV KX3가 4954대 판매되며 실적을 방어했다. 3월부터 본격 판매된 KX3는 5월까지 4000~5000대씩 판매되다가 6월부터 9월까지 2000~3000대로 판매가 줄었으나 10월에는 다시 5000대 가까이 판매됐다.
소형차 K2도 지난해보다 16.7% 늘어난 1만4943대 판매됐고, 10월 출시된 신형 K5는 1988대가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 신차 본격 판매에 구매세 인하 효과... 4분기 이후 판매 더욱 늘어날 것
현대기아차는 중국판매가 성장세로 전환된 것은 주력 신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한편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가 더해진 효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투싼과 LF 쏘나타, 기아차 KX3와 신형 K5 등 올해 출시된 신차들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양사 모두 다양한 1.6리터 이하의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LF쏘나타, 신형 투싼 등이 주요 경쟁 차종인 파사트, 캠리, CR-V 등에는 없는 1.6 엔진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K3, K4, K5 등 승용 주력 차종에 1.6리터 엔진이 탑재돼있어 구매세 인하에 따라 판매 경쟁력이 강화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4분기 이후에는 올해 출시된 신차들의 판매호조가 이어지는 한편, 내년 초 아반떼와 스포티지 등 신차 투입도 예정돼 있어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판매 마케팅 강화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