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 '젠센의 알파'가 필요한 시점
2015-11-03 14:10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얼마 전 급락했던 코스피는 또 다시 2000포인트를 넘어섰고 그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삼성그룹주 펀드를 비롯한 대형주 펀드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에 반해 상당 기간 화려한 수익을 자랑하던 중소형 펀드들이 고전 중이다. 낮은 금리를 등에 업고 높은 주가를 정당화시키던 중소형 성장주들이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더니 이번 브이(V)자 반등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펀드 수익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랜 기간 대형주 펀드에 물려서 고심하던 투자자들이 큰맘 먹고 중소형 펀드로 갈아타 수익을 좀 챙기나 했지만 역시 이번에도 뒷북을 친 것일까? 이쯤 되면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과거 화려한 수익을 믿고 중소형 성장주 펀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최근 떠오르는 대형주 펀드로 갈아타야 할지 말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동반 급락하며 온갖 악재에 휘둘리던 글로벌 증시가 아무일 없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런 출렁임은 늘 있었다. 그때마다 주가를 원위치시킨 것은 정부의 정책이었다면 이번 되돌림은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란 점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즉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더 이상 정부의 입이 아닌 기업의 본질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같은 꿈을 품고 있다는 이유로 다함께 오르는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돈을 버는 기업의 주식만 선별적으로 오르는 실적 장세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과 같은 변화의 시기에는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구분하지 말고 실적 좋은 기업의 주식을 잘 고르면 된다. 빠르게 순환매가 돌아가며 자리잡기하는 것을 보고 지레 겁먹고 우왕좌왕하다간 좋은 자리를 다 뺏기고 만다. 따라서 종목 선택 능력을 평가하는 '젠센의 알파'가 높은 펀드를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 젠센의 알파는 개별펀드의 수익률이 기대 수익률보다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지표로, 알파 값이 클수록 투자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을 잘 버는 기업은 대형주에도, 중소형주에도 있다. 이런 주식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펀드가 종목 선택에 탁월하다면 펀드로 돈 벌기가 쉬울 텐데 아쉽게도 그렇지 않은 펀드도 많다. 그래도 이 정도 선별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